안녕하세요.

충북청주FC를 꾸준히 응원해온 한 서포터로서 이번 100경기 홈경기에서 겪은 일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글을 씁니다.

구단의 100번째 경기를 축하하며, 저희는 그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에스코트 신청 공지를 보자마자 확인했지만 ‘에스코트 키즈 신청 구글폼 작성’이라는 신청방법 문구에 따라 성인은 참여할 수 없는 줄로만 알고 아이들만 신청했습니다.

이번엔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길 기대하며 성인 서포터즈는 뒤에서 더 큰 박수와 함성으로 함께 기뻐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당일, 에스코트 대열에 성인이 포함된 모습을 보며 그 자리에 있던 우리는 적잖이 당황했고 이해할 수 없는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공지가 처음부터 명확했다면, 단 한 줄만이라도 '성인도 참여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면, 우리도 그 소중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그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단순히 실수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린 어른이니까요.

절대 실수라고 생각할 수 없고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스코트 대기 중 한 아이가 언어폭력에 가까운 말을 들었고 당시에 구단 관계자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이를 향한 어떠한 사후 조치나 응대도 없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가슴 벅찬 순간이 상처로 남게 됐다는 것이 너무나 속상하고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은 구단에 너무나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충북청주FC를 단순히 좋아해서 응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충북청주FC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더운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경기에 지는 날에도 항상 현장을 지키며 응원해왔습니다.

그런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로 상처가 남는 일은 절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참가 대상에 대한 정확한 고지와 대기 공간에 최소한의 관리인력 배치와 유사 상황 발생 시 사후 안내와 보호자에게 해당 내용 안내는 구단에서 해야 할 기본적임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충북청주FC와 끝까지 함께할지 모를 아이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충북청주FC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작은 존중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